반려동물/고양이

사바나캣의 특징

nest1105 2022. 5. 24. 12:00

옛 티비 프로그램 주주클럽과 동물농장에서 사바나캣이 소개되는걸 본 적이 있습니다. 고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큰 덩치를 가졌고, 날카로운 송곳니를 가졌던게 생각납니다. 그 당시에는 어떤 사람들이 저런 사나운 고양이를 키울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사바나캣은 주인에게만큼은 그 어떤 개냥이 못지않게 살가운 고양이입니다. 오늘은 이 사바나캣의 습성과 그 핏줄인 서벌에 대해서 짧게 설명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Photo by Ahmed Galal on Unsplash

사바나캣의 특징

암컷 샴고양이와 수컷 서벌 사이에서 태어난 개체를 사바나캣이라고 부른다. 최대 17kg까지 자라는 고양이로 대형종에 속한다. 야생동물인 서벌의 유전자를 이어받은 덕분인지 고양이 중에서도 가장 민첩한 몸놀림을 자랑한다. 외형은 서벌을 닮은 대신에 성격은 샴 고양이를 닮아서인지 집사에게만큼은 충성심을 강하게 보이고 유대감 또한 높다고 한다. 또한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라서 영역 밖으로 나가면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덕분에 고양이는 대체로 산책을 못한다고 알려져있는데, 이 사바나캣은 강아지처럼 산책또한 가능하다. 일반 고양이라고 하면 물을 굉장히 혐오한다고 알고있다. 하지만 서벌의 특성 때문인지 물을 굉장히 좋아한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서벌과 그 모습이 굉장히 닮아서 헷갈리는 경우가 있다. 서벌은 사바나캣보다 귀가 훨씬 크고, 서벌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는 몸의 반점도 더 크고 진한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1세대 서벌이라면 구분이 잘 가지 않지만 그 세대가 내려올수록 더 옅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1세대 서벌은 서벌의 특징이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작은 머리와 큰 덩치를 가지고 반점또한 진하기 때문에 서벌과 별 다른 차이점을 보이지 못한다. 4세대를 지나는 기점으로 서벌의 유전자가 옅어져서 일반 집 고양이 수준으로 작아진다. 반점 또한 옅어지기 때문에 1세대 사바나캣과는 큰 차이점을 보인다. 5세대 사바나캣은 서벌 고유의 무늬를 제외하면 몸 크기나 야생성 또한 옅어지기 때문에 일반 고양이라고 봐도 무방하고 한다. 

 

서벌의 특징

고양이과에 속하는 동물로 흔히 아프리카삵이라고 불린다. 아프리카 중 남부 지역에 주로 서식하며 북부에는 살지 않는다. 주로 사바나 갈대가 무성한 초원에 많이 산다고 알려져있다. 몸 크기는 약 1m에 육박하는 제법 큰 몸집을 가지며, 몸 무게는 수컷이 20kg까지 나간다. 온 몸의 털은 짙은 황갈색을 띠며 표범처럼 검은 점박무늬가 있다. 서벌의 가죽털은 굉장히 부드럽고 고급 가죽으로 취급되기 때문에 밀렵꾼들에게 목표물이 되기도 했다. 모든 고양이과 동물 중에서 그 몸에 비례해 다리가 가장 긴 동물이다. 이렇게 다리가 길게 진화된 이유는 사바나의 거칠고 긴 풀들의 길이에 맞춰서 진화했고, 풀에 걸려 넘어지지 않게 되었다. 사바나의 거친 야생에 적응한 귀는 목표물의 탐지와 뜨거운 열기를 방출하기 위해서 크고 넓게 진화했다. 서벌의 머리 뒤쪽에는 하얀색 반점이 존재하는데, 이 반점은 서벌을 노리는 다른 포식자들의 눈속임을 위해 생겼다고 한다. 멀리서 보면 머리 뒤쪽에도 눈이 달린 것 처럼 보이는데, 이는 멀리서 포식자가 서벌을 노릴 때 서벌이 포식자를 응시하고 있고 섣불리 다가가지 못하도록 하는 기능이 있다고 한다. 고양이과 동물답게 주로 해가 지는 시간이나 해가 뜨는 시간에 사냥을 하며, 종종 대낮에 사냥하는 녀석들도 존재한다고 한다. 주 먹잇감은 작은 쥐나 초식동물, 새 등을 잡아먹으며 토끼도 굉장히 좋아하는 먹잇감이다. 서벌은 큰 귀를 이용해서 먹잇감이 내는 작은 소리도 놓치지 않으며 키가 큰 갈대 사이에 숨어있다가 높이 도약한 후 먹잇감을 낚아채는 사냥법을 보여준다. 약 3.5m 정도 도약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높은 점프력은 높은곳에서 먹잇감을 낚아채는데도 사용되지만 높은곳에서 방심하고 있는 새들을 잡아먹을때 유용하게 사용된다. 또한 다리가 매우 긴 편에 속하기 때문에 땅굴 깊숙히 숨은 쥐들을 꺼내 잡아먹는데 사용하기도 한다. 물을 좋아하며 수영도 하고 물고기도 잡아먹는다고 한다. 가장 빠른 동물이라고 하면 치타를 떠올리는데 치타의 순간 최대 속도는 시속 110km정도이고, 이에 뒤쳐지지 않는 속도를 가진 동물이 서벌이다. 서벌의 순간 최대속도는 시속 80km에 육박한다. 사실 치타는 가장 빠른 동물임에도 사냥 성공률이 30%도 되지 않지만, 서벌의 사냥 성공률은 약 70%를 넘긴다고 한다. 물론 사냥감의 차이겠지만 성공률이 매우 높은것은 사실이다. 하루 최대 토끼 15마리까지 사냥하며 대단한 먹성을 가졌다.

 

흔하지 않은 사바나캣

먼저 사바나캣이 태어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서벌이 일반 고양이보다 커서 샴고양이과 궁합이 안맞은 이유도 있지만, 서벌은 교배하기 위한 암컷을 고르는데 굉장히 까다로운 편이기 때문에 일반 샴고양이는 쳐다도 보지 않는 경우가 있다. 심하면 서벌이 암컷 샴고양이를 물어 죽일 수 있기 때문에 한번에 교배를 성공하는것은 굉장히 힘들다고 한다. 서벌은 사이테스 2등급인 맹수에 속하는 동물이다. 여기서 사이테스는 맹수의 위험도에 따라서 1에 가까울수록 더 위험하다. 서벌은 그 특성이 맹수이자 육식동물이기 때문에 매 식사 시간마다 생고기를 줘야하고 사는 환경또한 까다롭기 때문에 서벌을 키우는게 보통이 아니다. 금전적으로도 부담이 된다. 서벌은 그 핏줄에 맞게 활동량이 많은 편이라서 충분히 산책시키지 못하면 스트레스가 극도로 심해져서 다른 고양이들을 물어 죽일 수 있다. 보통 한 마리의 수컷 서벌이 암컷 샴고양이 30마리 중 한 두 마리 정도만 성공하는 희박한 확률을 보인다. 대부분 물어 죽인다고한다.이러한 노력이 빛을 바래서 암컷 샴고양이와 교배에 성공한다면 1세대 사바나캣이 탄생한다. 사바나캣의 세대는 Filial이라고 불리며 그 세대가 더해갈수록 F1, F2, F3, F4, F5 등 숫자를 더해간다. 국내에서는 사바나캣의 세대에 굉장히 민감한 편이기 때문에 1세대에서 4세대까지는 아무리 잡종 사바나캣이라고 하더라도 서벌과 가까운 세대기 때문에 굉장히 높은 대우를 받는다. 암컷 사바나캣보다는 수컷 사바나캣이 더 비싼 분양가를 자랑하는데, 그 이유는 대형종을 좋아하는 마니아들은 몸집이 작은 암컷보다 덩치가 더 큰 수컷 사바나캣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수컷 사바나캣은 선천적으로 무정자증을 달고 태어난다.

 

사바나캣의 큰 덩치에서 나오는 압도적인 비주얼은 여타 맹수 부럽지않은 위엄을 자랑합니다. 사바나캣을 분양받은 사람들의 말을 빌리자면, 한 마리당 약 3천만원 정도의 엄청난 분양가를 자랑합니다. 교배 시키기 어렵고 법적인 문제도 많은 사바나캣이지만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사바나캣은 언젠가 꼭 한번쯤 키워보고 싶은 고양이입니다.